이번에는 일교차가 큰 계절이나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에 자주 발생하는 '이석증(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 BPPV)'에 대해 설명해 드릴게요.
어지럼증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겪어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생소하지만 한 번 겪으면 공포감을 느낄 정도로 강렬한 증상이 특징입니다.
1. 이석증이란?
우리 귀 깊은 곳(내이)에는 몸의 균형을 잡는 '전정기관'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미세한 칼슘 결정체인 '이석(Otolith)'이 들어있는데, 이 돌이 원래 자리를 이탈해 몸의 회전을 감지하는 '세반고리관' 안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2. 특징적인 증상
이석증은 일반적인 어지럼증과 확실히 구분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정 자세에서의 현기증 : 주로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누울 때, 혹은 고개를 위아래로 크게 움직일 때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회전성 어지럼증이 나타납니다.
짧은 지속 시간 : 어지럼증이 보통 1분 이내로 짧게 지속되다가 가만히 있으면 사라집니다.
반복성 : 머리를 다시 움직이면 같은 증상이 반복되며, 구토나 메스꺼움, 식은땀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3. 왜 생기나요?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지만,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영향을 줍니다.
면역력 및 비타민 D 부족 : 최근 연구에 따르면 칼슘 대사와 관련된 비타민 D 수치가 낮을 때 이석증 재발률이 높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노화 및 피로 : 전정기관의 퇴행성 변화나 극심한 피로,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외부 충격 : 머리에 강한 충격을 받았을 때 이석이 떨어져 나올 수 있습니다.
4. 치료 및 대처법
가장 다행인 점은 약물이나 수술 없이 비교적 간단히 치료된다는 것입니다.
이석 치환술 : 전문의가 환자의 머리 위치를 특정 각도로 움직여 세반고리관에 들어간 이석을 원래 자리로 되돌리는 물리치료입니다. 한두 번의 시도만으로도 90% 이상 즉시 호전됩니다.
주의사항 : 증상이 있을 때 억지로 참거나 민간요법을 쓰기보다,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어느 쪽 귀의 어느 관에 돌이 들어갔는지 정확히 진단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갑자기 세상이 뒤집히는 듯한 어지럼증을 느끼면 뇌 질환이 아닐까 덜컥 겁이 나기도 하는데요. 만약 고개를 움직일 때만 짧게 어지럽다면 이석증일 확률이 높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