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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정보

성인병 부르는 소아 비만
작성자: 한일병원 조회수: 1491 작성일: 2010.02.04 14:07

성장 장애, 성인병 부르는 소아 비만
우리 아이, 단지 우량아일까?
 
최근 초등학교 앞을 지나다 보면 교문을 우르르 나서는 무리 중 살집이 풍성한 아이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20년 전만해도 어른들은 퉁퉁하게 살이 오른 아이를 보면, 우량아라 쓰다듬으며 ‘많이 먹어야 키도 큰다’고 덕담을 건넸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조금 염려스러울 만치 배 둘레가 상당한 아이들이 많다. 저녁 식사 후 아이스크림에 빵도 하나 먹는 우리 아이, 혹시 소아 비만은 아닐까?
 
소아 비만은 보통 유아기에서 사춘기까지의 비만을 가리키며, 최근 급증하고 있는 소아 질환 중 하나다. 같은 나이, 같은 성별, 비슷한 신장의 아이들을 놓고 봤을 때 평균 체중보다 20%이상 더 나가는 상태를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70년대 후반만 해도 소아 비만 환자들이 전체 어린이들의 4%를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3배 이상 늘었다고 보고 있다. 컴퓨터와 TV, 지나친 과외 열풍으로 활동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식생활마저 서구화되었으니 살이 찌기 쉬울 수밖에 없다.
 
한의학에서는 소아 비만을 단순한 체중 과잉이 아니라, 대사 장애로 인한 체지방의 과잉 축적 상태로 본다. 음식의 흡수와 배설을 담당하는 비장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몸 안의 영양분이 제대로 처리되지 못해 노폐물이 축적되는 것으로 본다. 음식을 먹고서도 제대로 흡수시키지 못하거나 배출하지 못하면 노폐물에 해당하는 담이 몸 안에 생겨 비정상적인 체중이 되는 것이다. 대사 기능이 한 번 깨지면, 노폐물이 계속 쌓여 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이치다.
 
뿌리가 튼튼해야 나무가 잘 자라는 법. 소아기 건강은 평생의 건강을 좌우한다. 최근 무분별한 다이어트 방법을 아이들에게 적용해 빈혈, 성장 장해, 생리 이상, 탈모 등으로 고통 받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소아 비만의 치료는 단순한 체중 감량이 아니라, 영양 상태를 고려해 근본적으로 대사의 기능을 풀어 줄 수 있는 한방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비만은 유전적인 요인보다는 식습관과 생활 태도에 더 영향을 받는 질환이다. 이 말은 곧 부모의 세심한 관심과 노력으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라는 뜻이다. 내가 뚱뚱하다고 아이가 살이 찌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마음가짐은 안타깝다. 단지 가능성이 있는 것뿐이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아이의 생활을 더욱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소아 비만을 빨리 치료해야 하는 이유는, 이 시기 비만의 80%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성인 비만은 지방 세포의 수적 증가 없이 지방세포의 크기만 증가하지만, 아이들은 지방세포의 수와 크기 모두 증가할 수 있어 더 위험하다. 차일피일하다가 나중에야 깨달은들, 장기는 이미 손상되고 지방세포 수가 많아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동맥경화, 당뇨병, 심근경색, 뇌출혈 등의 성인병이 조기에 나타날 수 있고 심지어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주위의 비만 어린이들을 살펴보면, 외모로 인해 자신감을 잃고 몸이 무거워 쉽게 피로감을 호소하며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을 더러 볼 수 있다. 스트레스, 부정적 사고, 의욕 상실 등은 기의 흐름을 막고 뭉치게 만들어 몸의 순환을 더욱 방해한다.
 
비만 아이를 둔 부모라면, 우선 아이를 데리고 한의원에 가 기초 병력부터 체크해야 한다. 키와 몸무게 같은 기본 정보로 체질을 판단하고 체 성분을 검사할 필요가 있다. 이후 보다 집중적으로 비만 부위를 측정해 원인을 파악하고 운동, 식이요법은 물론 침, 탕약 같은 한방 요법을 처방받는 것이 좋다. 아이의 건강 상태에 맞춰, 침구 요법과 함께 비장을 보호해 주고 대사를 돕는 계통의 한약을 쓰면 효과적으로 살을 빼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여기에 규칙적인 운동은 필수. 그러나 운동도 아이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처방을 받은 후 영리하게 시작해야 한다.
이렇듯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야 하는 이유는 소아 비만은 성인 비만과는 달라서 함부로 열량 제한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몸짱 연예인들처럼 닭 가슴살만 먹어서는 앓아눕기 십상이다. 하루 1200kcal이하를 섭취할 경우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등의 영양소가 부족해져 성장과 발육을 더디게 할 수 있다.
 
아이의 살을 건강하게 빼고 싶다면 ‘완만한 체중 감소, 키 키우기’에 목표를 두고, 식이요법과 운동, 한방 요법 등을 적절히 혼합해 실천해야 한다. 부모의 책임이 막중하다.